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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http://www.indiespace.kr/




2009년 인디스페이스는 사토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로 새해 첫 인사를 건넵니다.
 수은 중독으로 고통 받는 아가노 강 주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아가노 강에 살다>로 데뷔한 사토 마코토 감독은 일본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이후 방송 다큐멘터리와 극장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업을 했던 사토 마코토 감독은 지난 2007년 돌연 세상을 떠나 그의 작품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인디스페이스는 지난 10월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아웃 오프 플레이스>를 상영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사토 마코토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제작하고, 지금은 배급을 하고 있는 일본 시그로의 대표 야마가미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야마가미씨는 사토 마코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전하며, 너무 빨리 떠난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사토 마코토 감독에 대한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배급사 시그로의 대표 야마가미씨의 도움과 <송환>을 만드신 김동원 감독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인디스페이스는 ‘기억’과 ‘흔적’이라는 날실과 씨실로 자아낸 그의 작품들을 필름으로 상영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아가노 강에 살다>부터 <아웃 오브 플레이스>까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사토 마코토 감독이 만든 6편의 다큐멘터리들은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놓칠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의 첫 작품 <아가노강에 살다>는 수은 중독으로 미나마타병에 걸린 아가노강 유역의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지만, 미디어에서 재현하는 공해병 환자들의 어두운 이미지 넘어 삶의 생동력을 따뜻하게 담고 있습니다. 3년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만들어낸 이 작품은 사토 감독의 다큐멘터리적 방법론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로부터 12년 후에 만들어진 <아가노의 기억>은 시간과 기억, 그리고 흔적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12년 전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영화’를 통해 살아나고,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다큐멘터리’라는 매체는 다른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릅니다.

 <이상한 나라의 예술가들>과 <하나코>는 지적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이지만, 미디어에서 흔히 재현되는 장애인의 모습을 넘어, 그들이 살아가며 표현하는 ‘살아 숨쉬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한 가지에 집착하고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지독한 끈기로 자신 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토 마코토 감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SELF AND OTHERS>는 일본 사진작가 ‘고초 시게오’의 사진집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죽음을 앞 둔 고초 시게오가 기록한 자신의 모습과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사토 마코토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공명하는 순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토 마코토 감독의 마지막 작품 <아웃 오브 플레이스>는 부제처럼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사상가인 에드워드 사이드를 경계인이라는 관점에서 주목하며, 서구적인 시각에서 벗어난 해석을 시도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 이 작품은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 상영된 영어버전 디지털 버전이 아니라, 일본어 버전 35mm 필름으로 상영되니, 원본의 아름다움을 확인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억 속으로 들어가 삶의 흔적을 기어 올렸던 다큐멘터리스트 사토 마코토 감독. 그는 너무 빨리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생생하게 살아 우리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번 회고전이 한국의 많은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그의 작품들이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상영작 소개 [자세한 정보 보기 click]


아가노 강에 살다 Living on the River Agano, 阿賀に生きる
1992 | 다큐멘터리 | 16mm | Color | 115분 | 일본/일본어

1929년 아가노 강에 댐이 건설된 이후, 쇼와 전력회사가 강에 버린 유기수은으로 인해 미나마타병에 걸린 주민들을 밀착 취재한 작품. 강의 오염으로 어업도 불가능해지고, 병든 노인들만 남게 된 아가노의 고통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


 


이상한 나라의 예술가들 Artists in Wonderland
2000 | 다큐멘터리 | 16mm | Color | 53분 | 일본/일본어

예술가가 된 정신지체인가, 정신지체가 된 예술가인가?
정신지체가 있는 7명의 예술가 이야기. 평범하지 않은 비사회적 가치들로부터 얼마나 매력적인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토 마코토의 유연한 스타일은 어렵고 진중한 주제를 부드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예술 작업과 워크숍을 장려하는 정신병동 3곳을 집중 촬영하였으며 이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한다. 이 영화는 감독과 관객 모두에게 흥미로운 담론이다.


SELF AND OTHERS Self and Others
2000 | 다큐멘터리 | 16mm | Color | 53분 | 일본/일본어

1983년 36세의 나이로 사망한 고초 시게오는 <자아와 타자>라는 제목의 세 권짜리 사진집을 남긴다. 이 사진집은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초상사진 연작으로 화려하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 동안 그의 사진들은 사람들을 점차 사로잡게 된다. 미지들의 창조적인 콜라주를 통해 한 사진작가의 전기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타무라 마사키의 아름다운 촬영과, 키쿠치 노부유키의 섬세한 이미지와 사우드의 콜라주를 통해 고초 시게오 작품의 정서를 끄집어낸다. 즉, 셔터가 내려지고 자아(사진작가)와 타자(주제 혹은 관찰자)가 함께 소환되는 결정적 순간을 말이다.


하나코 Hanako, 花子
2001 | 다큐멘터리 | 16mm | Color | 60분 | 일본/일본어

이마무라 하나코는 심각한 자폐증을 지닌 22세의 여성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가 있는 하나코는 1주일에 한번 유화를 그리는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것에 푹 빠져있다. 매일 저녁식사 후면 다다미를 캔버스로 생각하고 음식들을 그림처럼 늘어놓는다. 어머니인 치사가 ‘음식 예술’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을 6년 전부터 사진에 담기 시작하여 수 천장의 사진을 찍어놓았다. 아버지는 그런 모녀 곁에서 연극에 샤미센에 바쁘다. 큰 딸 모모코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세 명의 가족들을 지켜본다. 사진 작품들은 이제 전국에 걸쳐 전시되고, 이 넷의 일상은 이마와노 키요시로/라피타피(밴드명-옮긴이)가 부르는 뜨거운 러브송 ‘한 여인에게'가 포근하게 감싼다. 하나코의 매일 매일의 삶을 추적하면서 우리는 ‘아주 평범한’ 한 가족의 초상이 펼쳐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아가노의 기억 Memories of Agano, 阿賀の記憶
2004 | 다큐멘터리 | 16mm | Color | 55분 | 일본/일본어

니가타현에 흐르는 아가노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3년에 걸쳐 촬영했던 <아가노 강에 살다>가 나온 지 10년, 영화에 등장했던 사랑하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떴다. 사토 마코토 감독과 고바야시 시게루 촬영감독은 다시 아가노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번엔 황폐해진 논과 주인을 잃은 화로 등에 카메라 초첨을 맞추고, 사람들이 남긴 흔적에 10년 전 영화를 만들던 기억을 겹친다. 그리고 시간과는 무관하게 아가노 강은 장엄하게 흐르고 있다. 사람들과 땅에 관한 기억과 흔적에 <아가노 강에 살다>라는 영화의 기억이 교차하면, 과거와 현재를 섬세하면서도 대담하게 응시한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 OUT OF PLACE- Memories of Edward Said
2005 | 다큐멘터리 | 35mm | Color | 137분 | 일본/일본어

2003년 9월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이자 뛰어난 학자였던 에드워드 사이드가 죽었다. 2004년 봄 사이드의 묘소는 그가 성인으로 대부분의 삶을 살았던 뉴욕이 아니라 또 그가 태어났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레바논의 작은 마을 브루마나에 마련되었다. 이 영화는 사이드의 복잡했던 삶을 상징하는 그의 묘소에서 시작한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는 아랍, 이스라엘, 미국의 사상가들의 인터뷰를 가이드 삼아 에드워드 사이드의 기억과 그가 남겨놓은 유지를 통해 사이드가 그의 삶 내내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화해와 공존에 대한 전망을 탐사하기 위한 여행이다. 
험난한 역사의 조류에 휩쓸린 팔레스타인 땅과 그 주민들, 주변국에서 피난민으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 디아스포라의 오랜 박해에서 살아남아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유대인들, 그리고 희생자이자 가해자로서의 그들의 뒤섞인 정체성으로 인한 뿌리깊은 갈등의 면면을 세세히 관찰하는 이 영화는 사이드와 더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 사이에 음악을 통해 화해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다니엘 바렌보임의 추도강의에서의 솔로피아노 연주로 조용히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