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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The 17th Jeongdongjin Independent Film Festival (JIFF17)


•일시 : 2015년 8월 7일(금) ~ 9일(일) (2박 3일)
•장소 : 강원도 정동진 정동초등학교
•주최 : 강릉씨네마떼끄, 한국영상자료원
•주관 :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


★시네마달 상영작★ 


-소꿉놀이  (Welcome to Playhouse)

연출: 김수빈 
HD | 106분 | 칼라 | 다큐멘터리 | 2015년작


08/07 (금) 21:20 @정동초등학  



 
이른바 명성 있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일 하고, 사고 싶은 거 사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며 인생을 화려하게 즐기던, 철딱서니 없는 23살의 대학생 수빈. 휴학을 하고 뮤지컬 조연출과 통역을 하던 그녀는, 오로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만을 꿈꾸었다.

어느 날, 수빈의 인생을 확 뒤집어 놓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건 바로 혼전임신. 우여곡절 끝에 뮤지컬 배우인 남자친구 강웅과 결혼하게 되었지만, 막상 아무 것도 준비가 안 된 수빈과 강웅은 시댁으로 들어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아직 결혼하지 않은 형님과 함께 살게 된다. 수빈은 갑자기 세상에 나타나 밤낮으로 먹고, 싸고, 울고, 하는 아이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지만 전혀 적응하지 못한다.

딸인 노아가 5개월이 되었을 때쯤, 남편은 뮤지컬 배우를 접고, 직업 전환을 하기로 한다. 요리사의 길을 마음 먹은 강웅은, 홀로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고는, 가장의 의무를 내려놓고 공부에 전념하게 된다. 수빈은 복학을 하여 도로 ‘대학생’이 되었지만, 공부하는 강웅을 대신해 ‘가장’의 역할을 짊어져야만 하게 된다. 만만치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운 강웅과, 버거운 역할을 짊어진 수빈은 밤낮으로 싸워대기 시작한다.

언제나 자애롭고 따뜻할 것 같던 수빈의 시어머니 순천은, 갱년기를 겪으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때마침 지방에서 사시던 순천의 시어머니가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고, 평생을 시할머니에게 시달린 순천은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과, 그간 당한 기억들 때문에 더욱 괴로워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자랑스런 뮤지컬 배우 아들이 갑자기 ‘주방일’을 배우겠다고 한 것 때문에 순천은 엄청나게 충격을 받고, 정신 없는 며느리 수빈과 순천 사이의 갈등은 점점 고조된다. 

집안일 하는 법, 살아온 환경, 성격— 모든 게 서로 부딪히기만 하는 가운데, 강웅이 일본으로 떠나고 난 뒤, 수빈과 노아가 시댁에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누구든 갑자기 삶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루 아침에 엄마, 아빠, 시어머니가 되어 원치 않는, 전혀 상상치도 못한 길을 갈 수도 있고, 원치 않는 과도한 역할을 짊어지게 될 수도 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느새 특정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해내야만 한다. 이 작품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행위는, 어느새 엄마, 아내, 며느리 등의 이름으로만 자리 잡아가는 내 자신을, ‘나’로서의 나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었다. 습관적으로 유체이탈을 하며, ‘아, 이것은 소꿉놀이일 뿐이다, 그 안에서 부여 받은 역할은 ‘역할’일 뿐이다, 진정한 나는 여기 있다’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싶었던 것이다.
 
 

김수빈 KIM, Soo-Vin

2010년 <화해> 연출
2013년 <웰컴 투 플레이 하우스> 연출
 
2015년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인디포럼 올해의 관객상 수상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