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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
시네마달 special program 1

다시 여성으로 산다면...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영화 속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창녀가 되고 싶은 여자는 없어.
No woman, nobody wants to be a slut.

그냥 힘겨운 삶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거지.
It’s life that gives women a hard time.
...
우리 여자들은 앉아서 웃지.
We girls just sit and laugh,

얼굴은 웃고 있지만 사실 마음 속에서는 비명을 지르고 있어.
we are smiling on the face, but inside the hearts, we are screaming.”

- <아메리칸 앨리> 중에서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특히 견고한 가부장제 속에서의 여성들은 그렇게 ‘마음 속의 비명’을 지르며 살아온지도 모릅니다. 무언가가 ‘비명을 지르게 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여자, 딸, 엄마, 아줌마, 할머니, 때로는 공순이, 창녀 뭐 이런 식의 더 거친 이름들에 갇혀서 말입니다.

누군가는 또 말합니다. 세상이 변했다고. ‘여권(女權)’이라느니 혹은 그 여권의 ‘신장’이라느니 그런 건 이미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냐고. 정말 그런가요? 이혼을 한 어머니는 딸의 결혼식에 갈 수 없고, ‘계집아이’의 이름이나 교육 따위는 절대 중요할 리 없으며, 성폭행을 당해도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먼저 느껴야 하는 사회가 정말 ‘달라진’ 세상의 모습인가요.

‘시네마 달 9월 특별프로그램’‘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그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나와 당신,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김형남 감독의 <외가外家>와 지민 감독의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속의 여성은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아내 혹은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며느리이기 전에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그녀들에게는 절실합니다.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와 <아메리칸 앨리>를 통해서는 성적(性的) 약자로서의 여성의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끔찍한 고통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용감하고 씩씩하게 또 한걸음을 내딛는 그녀들의 모습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임춘민 감독의 <평촌의 언니들>은 대형마트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던 ‘계산대 아줌마’들의 파업과 투쟁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시작된 싸움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언니들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그녀들’의 삶이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 영화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외가 外家 김형남 | 37min +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지민 | 27min (총 64min)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조세영 | 72min
평촌의 언니들 임춘민 | 113min
아메리칸 앨리 김동령 | 90min
* < 아메리칸 앨리 > 2009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New Asian Currents 부문 상영예정




외가(外家)  김형남 | 2009 | 37min
10년 전 이혼을 한 엄마는 자기 딸의 결혼식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재혼한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가게 되면서 엄마는 자기 딸의 결혼식에서 소외된다.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지민 | 2008 | 27min
73세의 그녀는 힘들었던 지난 세월들을 뒤로 하고 학교에 다니고 글을 배우고, 또 연극을 한다. 그녀의 환한 웃음은 할머니라는 이름으로만 불리던, 하지만 오래전부터 매력적인 여성을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조세영 | 2009 | 72min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이 '작은말하기'라는 모임에서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시작한다. 대화 속에서 자신을 열어 사람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그녀들의 이야기.



평촌의 언니들 임춘민ㅣ2008ㅣ113min
2007년 6월 ‘비정규보호법안’ 시행 한달 전 뉴코아 킴스클럽 계산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은 해고 통보를 받는다. 6월 23일부터 시작된 전면파업은 장기화되고, 파업에 참가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점점 지쳐간다.


아메리칸 앨리
김동령 | 2008 | 97min
‘아메리칸 앨리’는 기지촌의 새로운 이름으로, 이곳에는 더 이상 ‘달러벌이의 역군’이라 불리던 양공주는 없다. 다만 나이든 할머니들과 필리핀, 러시아에서 온 ‘엔터테이너’들이 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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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달 special program은,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싶지만,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혹은 많은 작품들을 어떤 주제로 어떻게 묶어내야할 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매 달 특정한 주제로 작품을 추천해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나 상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시네마달, cinemadal@cinemadal.com / 02-337-2135로 연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