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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재개발 사업 등등 2010년의 대한민국은 공사중 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누대에 걸쳐 살아온 삶의 터전이, 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소중한 땅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마구 짓밟히고 있는 발상의 기저에는 모든 것이 숫자로만 환산되는 경쟁과 발전의 논리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잘 뻗은 자전거 도로, 깔끔한 잔디밭으로 이야기되는 친환경, 에코(Eco)가 아니라, 농민들이 자기 땅에서 즐겁게 농사 짓고,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이 유통되는 것이 진짜 ‘건강한 환경’임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몸과 마음, 도시와 농촌이 모두 건강한 ‘無공해 세상’, 그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동안 오마이뉴스와 함께 했던 짧고 굵은 연재기사!
어느덧 그 마지막 여섯번째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마지막 글은 영화속 등장하시는 희주언니! 소희주님이 직접 보내주신 글입니다.
대통령께-로 시작하여 이 영화를 보고 농촌의 현실에 '부디' 귀를 기울여 달라는 언니의 솔직한 글이 어쩐지 마음이 짠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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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을 제 영화 상영장에 초대합니다
[無공해 세상을 꿈꾼다⑥] 농촌 삶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2010. 09. 15 | 소희주

9월 9일, 귀농 여성 3명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가 개봉합니다. 그들은 다큐멘터리 속에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2010년 대한민국을 사는 농민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땅의 여자> 개봉에 맞춰 다큐멘터리 배급사 '시네마달'이 4대강 사업에 신음하는 팔당 유기농민들, 대한민국 여성 농민들의 삶, 귀농 등에 대해 '無공해 세상을 꿈꾼다'란 타이틀로 연재기사를 보내와 싣습니다.  <편집자말>



안녕하세요, 이명박 대통령님.
저는 경남 진주에서 농사짓고 살고 있는 소희주라고 합니다.

얼마 전, 재래시장을 방문해 난전 아지매들과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때 대통령님께서 "오늘 만난 사람들을 꼭 마음에 담아두겠다, 잊지 않겠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참 감동이었습니다.

 농민들을 만나도 그런 말씀하시겠지요. "오늘 만난 농민들, 꼭 마음에 담아두겠다, 절대 잊지 않겠다..." 모든 것을 선진화시키고자 하는 대통령님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된 농업정책으로 인해 쌀값은 20년 전 가격으로 떨어졌고, 선진화의 대열에 끼지 못하는 99%의 농민들은 대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진한 분위기가 엄습해오는 농촌현장에서도 아마 "희망을 잃지 마세요, 정부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런 말씀 하실 겁니다. 대형마트 그대로 두고, SSM 확장을 어쩌지 못하면서도 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나 "마음에 담아두겠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하신 분이니까요.


 여성 농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렵니까

 그런 대통령님께 제가 감히 용기를 내어 영화 <땅의 여자> 관람에 초대합니다. 용기를 내었다고 말하는 것은 제가 그 영화 속 주인공 중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땅의 여자>는 농촌에 사는 3명의 젊은 여성농민, 그들을 둘러싼 유쾌하고 긴장되는, 그리고 눈물 나는 삶의 모습을 담은 독립영화입니다. 감독이 우리 동네 용봉마을 빈집을 도배해 2년 남짓 그곳에서 살면서 찍은 영화라, 더 보탤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객관적인 수치로 보면 제가 사는 지수면은 인구 2000명이 안 되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이며, 게다가 절반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화된 사회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모든 정책에서 우선순위에 배정되지 못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  <땅의 여자>에 등장하는 세 여성 농민들과 가족, 그리고 권우정 감독


10억 원을 투자하면 20억 원이 되어 돌아오고, 기계를 돌리면 수일 내로 돈이 되어 돌아오는 이런 고 부가가치의, 초스피드의 사회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봄에 심은 나락을 가을이 돼야 수확할 수 있고, 어떤 작물이든지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수확할 수 있는, 그것도 돈이 될지 안 될지도 확실치 않는 이런 곳의 느려터진 시스템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지겠습니까?

 
하지만 이곳에는 한평생 자신의 몸을 도구삼아 이 땅을 일구어온 어머니들이 계시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하우스와 마늘밭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희망을 확인하는 젊음 농사꾼들이 살고 있습니다.

 
짜인 각본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우리 삶. 정말 부끄럽지만 사람들 앞에, 대통령님 앞에 내어놓습니다. 왜냐면 이것은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의 삶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절반 여성의 삶이며 농민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고 실제 땅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우리 여성 농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지 않겠습니까.

 
- 진주시 지수면 용봉리 소희주 드림

 
* 참고로, 상영관과 상영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인터넷을 잘 찾아보신 후 관람하셔야 합니다.



[無공해 세상을 꿈꾼다③]대학 나온 잘난 것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네?
[無공해 세상을 꿈꾼다④] 좌충우돌 농촌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
[無공해 세상을 꿈꾼다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이런 사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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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의 여자 >를 보려면?

>> 9월 9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볼 수 있어요

>> < 땅의 여자 >도 보고 '우리 쌀'도 받고. 1석 2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