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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오월愛>, 김태일 감독 내년에도 작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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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조이(MOVIEJOY.COM)▲김태일 감독, All Right Reserved

무비조이가 상암CGV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만난 첫 번째 작품은 다큐멘터리 <오월愛>이다. 이 작품은 올해로 30주년이 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실 그동안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무수히 많은 다큐멘터리영화가 나왔다. 이제 더 이상 새롭게 조명하고 다룰 내용이 없을 것 같은데 또 다시 이런 다큐멘터리가 필요한지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월愛>는 분명 가치 있는 작품이다. 이유는 우리가 지난 역사를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 군사독재정부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려야했던 그 시절의 외침을 우리 스스로 쉽게 잊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화는 이 땅에서 살아온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동반한 산물이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군사독재정권이 아닌 그나마 민주화 정부가 들어설 수 있었던 것 역시 지난 시절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열정과 삶을 바친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태일 감독의 <오월愛>는 우리의 오늘이 있게 만들어준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일상을 비춘다. 그 치열한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살아남았던 사람들의 현재를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하고 있다. 그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 다룬 다큐멘터리가 거의 없었단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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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오월愛>는 다큐멘터리영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지난 잘못된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런 일들은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가 많았다고 해도 계속해서 제작되어야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날의 치열했던 역사를 잊지 말게 해야만 또 다시 군사독재정권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오월愛>에 나온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남아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그 시절의 아픔과 고통은 삶이 지속되는 한 잊히지 않을 상처다. 그들이 비록 풍족하지 않은 삶을 이어가면서도 밝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아픔까지도 함께 잊어버리면 안 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더 그 날의 고통을 함께 기억해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민주화의 공기를 마음 것 마시고 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보답이 아닐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오월愛>에 상영이 끝난 후 김태일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광주시민들의 역사이자 힘


ⓒ시네마 달▲오월애, All Right Reserved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18광주민주화운동은 80년대 그 어두운 현실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10일 동안 광주 시민 대부분이 참여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10일 동안 광주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의식이 놀라웠습니다. 당시 광주 시민 한분 한분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가능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5.18광주민주화운동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이 일부 중요한 인물들에 대해서만 부각시킨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 많은 광주시민들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인 만큼 참여하신 분들의 시선 하나하나를 담아내는 것 역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은 30년 전에 일어났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그 정신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직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완성되지 못했단 생각이 듭니다. 최근 일어났던 용산 참사 역시 국가의 폭력적인 힘 앞에 보통 사람들의 요구가 묵살당하고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큰 맥락에서 보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일어났던 일들과 다르지 않단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계속해서 이런 다큐멘터리들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고 과거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 잊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극영화가 되었던 혹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가 되었던 5.18광주민주화운동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오랫동안 폭도들의 반란으로 알아왔습니다.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반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분명 국가에서 국립묘지로 이름을 올렸고 민주화운동으로 교과서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의식들은 계속 폭동 수준에서 넘어서지 않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사는 곳이 경상도라서 이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은 일부 언론매체와 교육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크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국민들 눈과 귀가 기존 보수적인 언론매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러한 생각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주에 사시는 분들도 무의식적으로 5.18사태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폄하시키고자 하는 노력들과 목소리들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진정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모습이 알려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역시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복권 되는데 80년대 기점으로 20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인식하게 만든 과거 정부의 노력들이 일반 국민들 뇌리에서 쉽게 바뀌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상처받은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 우리들의 몫


ⓒ무비조이(MOVIEJOY.COM)▲김태일 감독, All Right Reserved

-5.18광주민주화운동에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했지만 살아남은 분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혹시 감독님이 촬영하시면서 살아남은 분들에게 과거 아픔을 다시 되살린다는 점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엄청나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앞에서 주동적으로 이끌었던 분들은 복권이 되고 명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름 없이 참가했던 분들은 병든 몸만 남았습니다. 그분들에게 남은 상처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처음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다 거절을 하셨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공동체의 자부심이 아니라 일부 특정 단체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고 이름을 내걸고 있단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신들이 참여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배상이 아니라 국가가 보상을 해주는 과정에서 상처나 부상 입었던 것을 개인이 직접 증명을 해야만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더 상처 받으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참가했던 일반 분들 중에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려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서도 세 분이 자살을 하셨습니다. 그만큼 그분들에게 트라우마가 엄청난 것이죠. 폭력적이고 죽음의 상황을 경험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아무런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서 정신적으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정상생활 하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자신이 겪었던 그 참혹한 고통을 잊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당시 일반인으로 참여해서 살아남은 분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중략)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극영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다큐멘터리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은 길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내가 이일을 하면서 보통 사람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아예 하지 않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둘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만드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현실적인 제 소원은 '내년에도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입니다. 항상 고민이 작품 상영도 상영이지만 과연 내가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지 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작품을 만들고 극장에서 상영 된 후,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비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항상 현실적인 고민이 다음 작품 만드는 것에 대한 희망입니다.

현재 생활과 작품은 완전히 따로 하고 있습니다. 생활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지 것 해왔습니다. 작품 조연출이 제 아내입니다. 항상 제 가족들의 생활을 유지하고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글: 제상민(무비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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