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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여성영화 연말 결산
영화, 여성을 말하다

▲ 피터 잭슨 감독은 영화 ‘러블리 본즈’를 통해 가장 최첨단 기술(CG)로도 ‘사람냄새 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올 한 해도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좋은 영화들이 많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여성신문이 함께 ‘2010년을 대표하는 여성 영화’를 추렸다.

◆ 여성이 만들다
한국 여성 감독의 영화가 드물었다. 그러나 소수지만 의미 있는 여성 감독의 영화들은 충무로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신수원 감독의 영화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른아홉 워킹맘 이야기다. 평범한 가정주부의 영화감독 도전기를 희망적이고 유쾌하게 그렸다. 이루고 싶은 꿈과 열정을 간직하고 있기에 자신의 영화를 통해 세상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희망적이다.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는 여성 농민 3명의 삶을 1년 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은 평생 농사꾼으로 살고 싶어 대학 졸업 후 귀농해 경남의 작은 시골에서 살고 있는 씩씩한 ‘언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도시 생활이라는 달콤함을 버린 세 여성의 삶의 기록이다.

영화 ‘여행자’는 실제로 9살 때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최근 영화 ‘아저씨’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아역 배우 김새론이 아버지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진 9살 소녀 진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구조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력으로 러닝타임 내내 서정적인 울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온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있다. 김도연 작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김영필)이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공효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소(먹보)와 함께 떠난 7박 8일 여행기다. 세 주인공이 함께 여행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전국 각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이 일품이다.

◆ 여성의 감수성을 담다
남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여성의 감수성을 ‘여자보다 더’ 잘 포착한 작품들도 있다.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 ‘시’는 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영화다. 우연히 동네 문학원의 시 강좌를 들으며 60대에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주인공 미자(윤정희 분)는, 한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사건에 자신의 손자가 개입됐음이 의심되는 상황에 놓이며 괴로워한다. 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윤리적 삶과 선택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한 여성을 통해 보여주어 올해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작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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