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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애(愛)' 김태일 감독, "이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사실 부담감이 많았다. 독립 영화 쪽에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이 늘 만들고 싶은 소재 1순위니까. 나도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언젠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꼭 다루고 싶었다. 이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조사해 보니, 대부분 열흘간의 항쟁에서 주도적이었던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기록돼 있었다. 그 안에 이름 없는 사람들이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잊힌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인터뷰를 요청할 때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모두가 30년 전 가슴 아팠던 기억을 꺼내야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정성 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가 잘못 편집되면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께 미리 보여드리기로 약속하고 인터뷰했다. 다행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때 그분들께 “고생했다”란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당시 사진들이 사건을 떠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

의외로 과거의 사건 부분을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5·18 민주화운동을 객관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관련자들의 시선으로만 풀면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이미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래서 사진을 넣어 당시 상황을 되새기도록 만들고 싶었다. 원래는 인터뷰한 분들의 개인 사진을 넣고 싶었으나,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구하기가 어려웠다. 영화 속에 삽입된 사진은 워낙 유명한 사진들이다. 그 중 인터뷰 내용과 맞는 사진을 선정했다.

-전남도청 철거 문제나 한 개인의 일대기만 다시 다뤄도 또 다른 다큐멘터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그런 작업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길 바란다. 이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보니 실제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 그들에게 떳떳한 자부심을 안겨준 적이 없으니까. 보이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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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오월애(愛) 김태일 | 2010 | 104min
올해로 30주년이 된 5.18광주민중항쟁. 항쟁의 마지막날까지 도청과 광주외곽을 지켰던 시민군들, 시장 상인들은 청년에서 중년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평범한 광주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광주항쟁의 기억은 이후 많은 삶을 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