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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2011-03-23 기사원문보기 >>

참혹한 재개발 시대, 카메라는 무엇을 할 것인가
11번째 인디다큐페스티발 추천작 11편


인디다큐페스티발2011이 3월24일부터 30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열린다. 올해 11번째 행사를 치르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슬로건은 ‘다큐 재개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재개발 시대에 맞서 다큐멘터리를 ‘재개발’하자는 뜻이다. 빈말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신작전 출품작은 58편이었지만, 올해는 그 곱절에 가까운 100편의 다큐멘터리가 출품됐다. 예심을 맡았던 공미연 감독의 지적처럼 다양한 이력과 직업을 가진 이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세상의 폐부를 바라본 작품들이 예년보다 훨씬 늘어났다. 국내신작전에서 상영하는 24편(장편 15편, 단편 9편, 개막작 <러브 인 코리아>)의 다큐멘터리들은 ‘다큐 재개발’이라는 슬로건의 실체를 보여줄 것이다. 한편, 국내신작전에는 지난해 영화제가 선정한 3편의 제작지원작도 함께 상영되며, ‘올해의 초점’ 섹션에서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푸른영상의 대표작들이, ‘다큐멘터리 발언대’ 섹션에선 ‘죽어가는 4대강’을 다룬 <江 원래>가, ‘아시아의 초점’ 섹션에선 최근 중국 다큐멘터리 경향을 일별할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www.sidof.org).



(...중략)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 감독 손경화 / 2011년 / HD / 66분30초
아버지의 ‘그 자식’과 딸의 ‘그 자식’은 다르다. 아버지의 ‘정치’와 딸의 ‘정치’는 다르다. 아버지의 ‘가난’과 딸의 ‘가난’은 다르다.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은 아버지와 딸이 서로의 생각을 논박하는 다큐멘터리다. 딸인 감독은 카메라를 방패삼아 “가난하고 힘없는데 (데모하지 않고)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일까”라는 오래된 질문으로 아버지를 공격한다. 부자들의 경제학을 비웃는 딸에게 아버지는 “부자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근데 부자를 욕하면 보따리를 안 풀 것 아닌가”라며 방호한다. 기세등등하던 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자신에게 “가난은 긍정할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아버지에게 가난은 떨칠 수 없는 숙명이었음을 깨달은 딸은 더이상 아버지의 삶이 틀렸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마법은 아버지에게도 일어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가기로 맘먹은 ‘빨갱이’ 딸에게 ‘보수꼴통’ 아버지는 의도치 않은 격려와 조언을 들려준다. “부를 공평하게 누리면서 다 같이 행복한 사회가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 딸은 그제야 아버지가 읊조리는 찬송가를 편안히 들을 수 있다.



잔인한 계절 / 감독 박배일 / 2010년 / HDV / 60분
언제서부턴가 청소부를 환경미화원이라 부른다. ‘공익’을 위한 그들의 노동에 대한 존중에서 ‘환경미화원’이라는 호칭이 비롯됐다고, 우리는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명명은 위선이거나 기만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어쩌면 세상의 악취와 배설물을 처리하는 그들에 대한 혐오와 경멸의 감정 때문에 호칭을 표백한 것은 아닐까라고. <잔인한 계절>은 ‘쓰레기’ 치운다고 ‘쓰레기’ 취급받는 ‘환경미화원’들의 억울함을 담는다.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임금을 용역업체에 갈취당하고, 몸에서 진동하는 썩은 내를 씻지도 못하고 귀가해야 하는 그들의 억울함을 세상은 냄새난다고 외면한다.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세상 밑바닥 ‘노예’들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는 없다. 붉은악마의 광란과 촛불집회의 연대도 더러운(실은 더럽혀진)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이름 모르는 ‘청소부 김씨’의 흘러간 유행가만이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어루만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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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정보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손경화|2011|66min 30sec
에게는 가난한데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아빠가 있다.
진보정당 지지자인는 그런 아빠의 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
아빠의 생각 아니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잔인한 계절 박배일 ㅣ2010ㅣ60min
흔적을 남겨야만 하는 세상에서 흔적을 지우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