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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1_데일리] 글 원문보기 >>

국내신작전 15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GV진행: 오정훈 집행위원장(사회), 손경화 감독




관객  감독님이 아버지께 <삼성을 생각한다>를 권하고 읽어보고 이야기해보자고 하시는데 아버지가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으셨는지?

감독 절반 정도 읽으셨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김영철 변호사가 삼성이 싫어서 쓴 걸 수도 있지 않느냐. 사실 확인이 안 된다." 라고 하셨다.

관객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감독 GV를 준비하면서 예상한 질문이다. 몇 주 동안 생각해봤는데 정리가 어려웠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열려있다.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다큐멘터리 만들면서 진보적 사회활동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대구에서 살 때는 아버지 같은 말씀 하는 사람 속에서 살다가 답답함을 느꼈지만 서울에서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 괴리 사이에서 기차를 타고 오가면서 내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삶의 조건인데 지역의 차이인가? 어떤 조건에서 차이가 발생했는지가 궁금했다. 제 스스로의 모순을 넘어서고 싶었다. 서울에서는 사회적 활동을 경험하지만 집에 가서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반대로 서울에서는 보수적인 종교이야기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그런 것을 꿰어보고 싶었다.

관객 감독님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것과 다르게 종교에 대한 본인의 소신이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서 종교와 정치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감독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보수적인 기독교 문화는 익숙한 편이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꼈고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많이 했었다. 아버지의 종교에 대한 인터뷰를 넣게 된 이유는 아버지가 믿는 성경이나 기독교의 지향들이 제가 믿고 있는 지향과 같은데 왜 적대시하면서 서로를 겨누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마지막 인터뷰 때(영화엔 들어가지 않음) 부를 공평하게 누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 전에 인터뷰할 때 이야기한 것이 기독교의 '희년제도'이다. 땅을 빌려주었다가 50년이 되어도 못갚으면 그 채무를 없애주는 제도인데, 아버지의 남은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돈을 많이 번다면 '희년제도'를 실현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건 공산주의 제도가 아닌가? 라는 질문에 강제적이 아니라 자발적인 방법으로. 실현하고 싶다고 하셨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다르지 않은데 프레임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관객 아버지에게 <삼성을 생각한다> 책을 권유한 부분이나 부산에 가서 촬영한 부분을 보고 아버지와의 논쟁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논쟁이 있었는지 혹은 논쟁이 필요 없었던 이유는?

감독 처음에는 결판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고향에 내려갔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아빠가 전부가 아니었구나. 내가 모르는 아빠의 모습이 많았구나.’ 라는 걸 느꼈다. 제가 정치적 입장이 생긴 것이 10년이 되었다면 아버지는 30~40년 동안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신 것이다. 1년 정도의 촬영 기간 동안 단순히 말로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정치적인 입장이 생긴 것은 삶의 경험에서 축적된 것인데 말로 전환해서 설명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에 인터뷰를 할 때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넘기고 아버지의 질문을 받는데 어떤 질문을 하실지 두려웠다. 영화가 끝난 후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다. 형성 되었다면 그 변화 역시 삶의 경험의 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 삶으로 아버지를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큰 과제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 제목은 어떻게 나오신 건가요?

감독 미디액트에서 다큐를 배운지 5~6년 되었는데 카메라를 처음 배울 때부터 찍고 싶었다. 그때 가장 큰 혼란을 느꼈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찍으면서 고민을 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작품 만들고 싶었고 항상 기획만 하다가 ‘그 날에서부터 시작한다.’ 라는 게 있어서 오래 전부터 지어놓았다. 제목으로 말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아버지가 말하는 그 자식은 DJ이고 제가 말하는 그 자식은 다른 사람인데 라고.


정리  데일리팀 서지애 사진 기록팀 김지원



***


*작품정보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손경화|2011|66min 30sec
에게는 가난한데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아빠가 있다.
진보정당 지지자인는 그런 아빠의 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
아빠의 생각 아니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