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cinemadal on Twitter

[오마이뉴스 - 기타에게 자유를! 음악엔 혁명을! ②] 기사원문보기 >>

더 센 거 없냐고?... 당신, 탐욕스럽군요
[인터뷰] KBS 비정규직 해고자, <꿈의 공장> 김성균 감독을 만나다

 2007년부터 시작된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1500일을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9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음악 다큐 <꿈의 공장>은 이러한 투쟁 과정을 담아냄과 동시에,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졌던 음악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거침없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영화의 개봉이 이 힘겨운 싸움에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배급사 '시네마 달'이 [기타에게 자유를! 음악엔 혁명을!]이라는 타이틀로 연재기사를 보내와 싣습니다. <편집자말> 


김성균 감독을 처음 만난 자리는, 지난 5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주최한 '비정규노동자 삶의 기록과 치유를 위한 글쓰기 모임, 쉼표 하나'에서였다. 나는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의 해고 조합원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내 인생에서 좋았던 일을 회상하며 쓴 글에 손수 그림을 입히거나, 내 연대기를 표로 만들다가 문득, '아, 나는 상처받아서 아팠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김성균 감독은 그 모임이 계속된 12주 동안, 병원 노동자, 청년 노동자들이 글을 쓰고 발표하는 모습을 담담하고 묵묵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쉼표 하나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난 뒤, 어느 날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성균 감독의 다큐 <꿈의 공장>이 9월 1일에 개봉한다는 알림이었다.

공장의 해외이전과 위장폐업 그리고 그에 따른 정리해고에 맞서 1500일이 넘게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 음악 이야기와 기타 공장 노동자 이야기가 서로 얽혀 녹아 있는 영화 <꿈의 공장>. 그러나 인지도 있는 기타 브랜드 '콜트(Cort)'에 비해, 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스며 있는 다큐 <꿈의 공장>은 확실히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3일 저녁, 서울 성북동 김성균 감독의 작업실에서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기타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다큐멘터리

- 콜트콜텍 문제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건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시민방송 RTV의 <다른 세상을 꿈꾸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대안'을 소재로 다큐감독들이 시리즈물을 만들어왔어요. 저도 몇 개 했죠. 그런데 주변에서 홍대 라이브 클럽 '빵'이라는 곳을 조명해보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독립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것을 많이 시도하는 곳이거든요.(기자 주 : 클럽 빵은 콜트 노동자를 후원하는 문화제를 매달 개최해왔다.)

그런데 클럽 빵 취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정부가 RTV에 지원을 끊었어요. '좌빨'들 있는 데라고. 그러면서 외주로 다큐감독들한테 주던 프로그램을 다 없애버렸어요. 그 무렵 송경동 시인이 콜트 투쟁 500일 행사 영상을 부탁했어요. 영상을 같은 작업실 식구가 만들었고 제가 클럽 빵으로 갖고 갔어요. 거기서 콜트 투쟁 이야기를 들었는데, '프로그램은 없어졌지만 이왕 배 띄운 거 한번 가보자' 해서 콜트 후원 공연을 찍기 시작했어요."

 

- 감독님이 음악을, 혹은 기타를 좋아하지 않고는 찍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고비아를 기억해요. 세고비아나 삼익악기. 콜트는 낯설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콜트가 이 친구들에겐 거의 우리 때 세고비아인 거에요. 펜더나 깁슨이란 이름은 들어봤죠.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리치블랙모어의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이런 브랜드들이 다 콜트에 외주를 줬다니까, 콜트도 문제지만 다국적 자본의 문제도 조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지션이든 팬이든 기타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데, 콜트에서 있었던 전 노동자의 손가락 절단 사건 이야기를 듣고 이런 상상을 해봤어요. 기타를 샀는데 뭔가 소리가 이상해서 껍질을 벗겨보니까 기타 바디 안에 잘린 손가락이 들어 있는 그런 상상이요. 제가 애니메이션을 할 줄 알았더라면 그런 식으로 만들어봤겠죠. '당신들이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그 악기의 뒷면에 뭐가 있나 봐라' 하고요."

- 비슷한 얘기를 영화 속에서 본 것 같아요. '당신이 사는 기타가 이렇게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면 살 의향이 있느냐?' 하는 물음에, 록그룹 키스(KISS)의 진 시몬스는 '회사가 싫으면 노동자가 나가라'고 했죠. 충격적이었어요.

"미국에서는 전형적인 자본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그런 입장이 당연시되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은 독일 악기쇼에 원정투쟁 갔을 때 '공장 폐업이 뭐가 문제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왜냐면 독일은 직장이 폐업해도 국가 연금이나 복지제도가 충분해서 별 걱정이 없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고되면 살 길이 막막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게 왜 문제인지 되묻다가, 콜트의 특수한 상황을 듣고 그제야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우리 좀 봐줘' 하는 식으로 보이기는 싫었다"

 

- 무척 큰 덩어리를 많이 제시하는 영화에요. 영화에 더 담고 싶었는데 못 담으신 건?

"너무 많아요. 굉장히 복합적이잖아요. 노동, 다국적 자본, 소비, 예술가의 표현 문제 등을 잡탕처럼 집어넣었어요. 정면 승부를 못할 바엔 변화구를 던지자는 거였는데 아쉬움이 많아요. 의도하지 않은 2편이다 보니 1편(<기타이야기>)에서 설명된 부분을 최대한 거론하지 않거나 비유적으로 처리했어요. 그리고 콜트 노동자들의 수많은 산재사고들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도 아쉽죠. 비유적인 방법을 통해 더 드러낼 수 있었던 걸 못한 아쉬움이에요.

누군가 <꿈의 공장>을 보고, 사람들이 절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더 센 다큐를 많이 봤다는 거죠.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하고 힘든 걸 봐야겠다는 걸까요. 다큐를 찾아보는 사람들에게서 간혹, '관객의 탐욕'이 느껴지기도 해요. 분신 시도하신 콜트 노동자분을 인터뷰했지만, 영화 내내 보여주지 않다가 막판에 약 올리듯이 넣었잖아요. '당신들이 찾아봐라' 하는 식으로. 그런데 영화 곧 개봉하는데 감독이 이런 소리나 하고.(웃음)"

 

(....후략)

 

>> 기사 전체보기

 

[오마이뉴스] 연재기사 - 기타에게 자유를! 음악엔 혁명을!

① 콜트 사장님, 아직도 신세 '조졌다' 생각하세요?


 

***

 

* [꿈의 공장] 9월 1일 OPEN!!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기타를 연주하는 분들은 물론, 지금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상영관 & 시간표 확인해 주세요!

>> [꿈의 공장] 상영관 & 시간표

 

*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한 후원콘서트'를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꿈의 공장] 영상제작일기 

*[꿈의 공장]은 어떤 영화?
>> 메인포스터 / 메인예고편 / 티저포스터 / 티저예고편 / 작품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