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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동 사람들 Haeng dang-dong People
김동원 | 1994 | 31min | video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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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재개발이 시작된 지난 93년 가을부터 강제철거의 과정에서 삶의 자리를 잃고 살아 가는 행당동(하왕2-1지구)사람들의 고통과 사랑, 공동체에 대한 꿈을 기록한 영화. 그리고 현재 빈민단체, 종교계, 학계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입법안을 소개하고 있다.


Redevelopment of Haengdang-dong started since the fall 1993. This film is about Haengdang-dong residents’ agony and love, dream for community while their houses were destructed. Also introduces the legislation on redevelopment, which promoted by organizations for poor, religious groups and academic people.

연출의도
다큐멘타리에 있어서 연출의 몫이란 배우아닌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솔직해 질 수 있도록 애쓰는 것. 그 다음은 사람들이 알아서 다한다. 이 과정에서 상호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사실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달동네 재개발 주민들의 삶이란 내게 낯설고 생소한 것이었다. 타인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조심스러웠던 내게 카메라 한대 달랑 둘러매고 낯선 삶 속에서 먹고 자며 부대껴야 한다는 조건은 매우 모험적인 것이었다.
난 용기를 냈다. '과정이 아름다운게 다큐멘타리가 아니냐,' 그 과정을 '살아내고'싶은 강한 욕망 같은게 있었다. 난 도전을 받아들였다. 행당동 사람들은 이기심이 적었고 자신만만 했다.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있는 사람보다 여유있어 보였다. 철거싸움과 투쟁의 고통을 통해 얻은 값진 보물이리라. 무엇보다도 그들은 편협하지 않았다. 그건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을 봤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세대위 넓은 마당에서 시사회를 할 때 느꼈다. 넓은 마당에 모여든 주민들의 눈은 진지했고 집중되어 있었다. 타인의 삶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그건 사형감이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이란게 타인의 삶이 대상이 아니냐. 짧지만 강렬했다. 나를 짓누르는 무게감....

구성 편집 과정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 수없는 낯붉힘과 대립. 난 담배를 끊었다. 담배보다야 일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자기최면이 필요했다. 난 상징을 좋아하니까. 그 과정에서 함께 작품을 만든 김동원 정현주 두분 또한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내 고집이 보통이 아니고 동원이 형도 그 방면에는 만만치 않으니까. 행당동 사람들의 꿈이 실현될 것을 바라며 나 역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Production Story
행당동 사람들의 공동체에 대한 꿈 (구성/정현주)

"처음 마을에 건장한 철거깡패들이 와서 집을 막 때려부술 때에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이 아프고 무서웠어요.아무리 없이 살아도 잠자리 가지고 이 고생을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그뿐이 아닙니다. 마을에 상주해 있는 철거깡패때문에 아이들 등하교길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철거가 시작되어 폐허가 되다시피한 행당동에 우리 팀이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초였다. 그런데 행당동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를 빼앗기고, 무자비한 철거깡패의 위협속에서 사는 사람들 치고는 너무나도 밝은 모습이었다.밝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형편에서도' 세입자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모여서 공동식사를 하고 공동부업,공동구매등을 통해 공동체를 튼튼히 다져나가고 있었다.그리고 한편으로는 철거깡패를 막기위한 준비들을 하며, 세입자들의 요구사항을 구청과 협상해 나가고 있었다.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주민 전체가 재개발입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서명작업에 열심이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마을 분위기,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없는 부모들의 안쓰러움,일터에도 못가고 마을을 지키느라 생계까지도 막연해진 주민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주민들은 자신감에 차있고 서로 가족같이 도와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행당동을 방문하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행당동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98년까지 서울의 67곳에 이르는 달동네를 재개발하여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있고 올해만도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은 십여군데에 이른다. 재개발이되면 정부는 세입자에게도 영구임대아파트와, 아파트가 지어질때까지 살 수 있는 임시 거주시설을 설치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는 철거깡패에 의한 잔인한 강제철거가 아니라 최소한 정부가 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정부는 도시미관과 불량주거지역 개선사업이라는 차원에서 달동네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재개발이 되면 실제로 그 마을에서 살던 사람들은 엄청난 분양금 때문에 10퍼센트도 들어가 살지 못하고 쫒겨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머지 주민들은 더 주거사정이 열악한 변두리 지하셋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온갖 수모와 폭력을 당하면서도 달동네 주민들은 이사를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촬영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행당동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행당동 사람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재개발이 될 지역 주민들에게나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교육자료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이제 푸른회원님들과 나누려고 하고 있다. 행당동 사람들의 이웃을 아끼는 마음과 마을전체가 한가족같이 지내는 모습은 나에게 큰감동을 주었고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 감동을 작품을 통해서나마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행당동 사람들의 잠잘곳을 보장해달라는 것과 임시거주시설 그리고 공동작업장에 대한 그들의 소박한 요구사항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인간적인 수모와 멸시를 견뎌가며 얻게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 공동체에 대한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나의 작은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좀 더 관심이 있으시면 행당동을 한번 방문해 볼것을 권해드린다. 



                 김동원  Filmography
                 2008 끝나지 않은 전쟁 
                 2005 종로, 겨울 
                 2004 송환 
                 2001 철권가족 
                 2001 한 사람 
                 1999 또 하나의 세상 : 행당동 사람들2 
                 1997 명성 그 6일의 기록
                 1995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다 
                 1994 행당동 사람들 
                 1993 미디어 숲 속의 사람들
                 1991 하느님 보시니 참 좋았다
           
                                                   

1990 벼랑에 선 도시빈민                                                     1988 상계동 올림픽                                                        1986 야고보의 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