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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2013 데일리31] <청춘유예>안창규 감독 인터뷰

 

미친곰의 첫 번째 장편 

<청춘유예>

 


글_ 인디피안 데일리 영영

사진_인디피안 기록팀 김지윤

인터뷰 도움_ 홍보팀 이준호



영 │ 방금 어떤 영화 보고 오셨어요?

안창규 (이하 ‘안’) │ 이별의 온도. 그 중에 <결혼 전투>를 보러 왔습니다.

영 │ 어떠셨어요?

안 │ 다큐멘터리인데 형식적으로 풍부해서 좋았어요.

영 │ 감독님의 영화도 다큐멘터리 아닌가요? 방금 보고 오신 영화도 다큐멘터리네요.

 

 

 <청춘유예>는 ‘청년 유니온’이 출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다. 청년 유니온이 생길 수밖에 없던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다루지만 그 현실을 헤쳐 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은 유쾌하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유쾌하지만은 않은데... 이 영화가 가진 유쾌한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

 인디포럼2013  신작 79편 중에서 극영화는 57편이고 다큐멘터리는 10편이다.  인디포럼과 친숙한 장르는 아닌 것 같다. 다큐멘터리 장르가 가진 매력과 현재 진행형인 ‘청년 유니온’ 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들을 나누었다. 

 

 

#what

 

영 │ 우선 <청춘유예>를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 │ 08년도에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했었어요. 그 때는 등록금 문제와 관련 된 내용을 다뤘었는데 그 것을 끝내고 나서 청년 문제가 등록금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조금 더 포괄적으로 이 시대에 논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확장해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고 그 때 마침 <개청춘>이 나왔었고,

 

영 │ 개청춘이요?

 

안 │ 다큐멘터리요. 20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그 때 한참 우석훈 박사가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내고 나서 그 때 약간 주목을 받았던 작품인데 20대들에 한정되어서 이야기가 나왔었거든요. 꼭 청춘들 문제가 20대 한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20, 30대를 포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 때 조금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때 마침 인물들을 섭외를 하다가 ‘청년유니온’을 알 게 되었어요. 우연히 뉴스에서 보고 청년 유니온에 섭외를 요청을 드리러 갔습니다. 그 때 창립 전이었는데 그 모임이 되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섭외를 부탁 할 것이 아니라 청년 유니온 이야기를 찍으면 자연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의 문제들을 담을 수 있겠다 생각을 했어요. 찾아다니면서 촬영을 시작했죠.

 

영│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요 ?

 

안 │ 제가 영상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고 그 때 마침 학교 후배들한테 연락을 받아서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러 나갔다가 그 친구들이 대학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게 주 된 화두였고 마지막으로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찍고 영상 일을 그만 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촬영을 했었는데 마침 그게 성과가 좋았어요. 관객들도 많이 보게 되고 퍼블릭액세스 시민 영상제에서 대상을 받고 학교들을 다니면서 순회 상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조금 더 작업을 해보자는 욕심이 생겨서 장편을 하게 됐죠.

 

영 │ <청춘유예>가 청년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비중이 ‘청년 유니온’에 몰린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안 │ 제 작품이 ‘청년 유니온’ 홍보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지적에 대해서 일면 타당한 면도 있는데, ‘청년 유니온’ 자체가 한국사에서 되게 의미가 있는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몇 년 지나고 나면 기록물로써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영 │ 감독님의 필모를 보면 <농민가>,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청년 유니온>이 있는데, 담고자 하는 것, 소재적인 측면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인권이 몰살되는 경쟁 사회에서 그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의’이야기 그리고 가치 있는 순간들. 가치 있는 순간들이라면 가령 조합원 조직을 말하는데, 이건 <청춘 유예>의 청년 유니온도 그렇고 <농민가>의 경남사천시 농민회도 그렇습니다.

 

안 │ <농민가>는 제가 연출한 게 아니라 우연히 촬영에 참가하게 된 거구요. 원래는 중학교 때 부터 영화를 하는 게 꿈이었어요. 군대 제대하고 나서 영화아카데미를 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대하고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하는 ‘영상 제작 과정’이라는 수업이 있어서 듣게 되었는데 그 때 강사 분들이 노동자 뉴스 제작단 이었어요. 그 때 수업 내용이 2000년도 한국통신 노조 목동 점거 내용들 이런 것들을 이었고 영상을 배울 때 보고 사회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했었죠. 제가 알고 있던 한국사회를 그렇지 않았었거든요. 경찰들이 유리창 깨고 들어가서 여성들도 곤봉으로 구타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조금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영 │ 처음부터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 아니네요.

 

안 │ 극영화 작업은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다큐멘터리 작업이 되게 재미있어요 매력도 있고. 일단 요새 극영화 하는 분들이 많이 줄었잖아요 비용도 들고 스탭도 구성해야 하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다큐멘터리는 충분히 혼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그게 꼭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혼자 작업을 할 수 있어요. 등장인물들 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되게 재미있어요. 그래서 저는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영 │ 그럼 아까 그만 두시게 될 뻔한 이유도 혹시?

 

안 │ 네, 경제적인 이유죠.

 

 

# how

 

영 │ 감독님의 영화에서 소재보다 접근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감독님의 영화에 따라 붙는 수식어가 유쾌함입니다. 분명히 짚고 가는 문제들은 무거운 문제들인데 유쾌하게 풀어간다는 수식어가 붙어요. 일단 감독님의 의사가 궁금하구요.

 

안 │ 그거 제가 붙였어요.

 

영 │ 아 그럼 다행이네요. 자신의 영화에 따라 붙는 수식어에 대해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특히 감독님의 영화가 다루는 현실이 어둡고 그리고 영화 속에서 굉장히 센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안 │ 등장인물들이 워낙 유쾌한 친구들이어서. 등장인물이 누구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지잖아요. 청년 유니온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밝은 성격의 소유자들이에요. 밝은 성격을 가진 친구들을 찍으니까 약간 분위기 자체는 밝았던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중간에 임기웅이라는 친구가 나오는데 그 친구는 되게 유쾌한 친구에요 활달하고 분위기 메이커인데 별명이 부부젤라거든요(웃음). 그런데 인터뷰가 무겁게 나왔어요. 그래서 저도 되게 놀랐어요. 무겁게 얘기하는 친구가 아니거든요. 그 인터뷰하면서 되게 힘들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봤던 것 같아요 등장인물에 대해서. 계속 영화를 보니까 유쾌하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런데 사운드를 빼고 보면 되게 웃으면서 인터뷰를 열심히 해요.

 

 

영 │ 제가 궁금했던 게 그 부분이에요. 어려운 문제들을 담으시는데 결과물은 유쾌하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무거운 주제를 무겁게 담는 것은 식상하고 너무 많고 출발부터 그렇게 유쾌하게 담으려고 의도 하신건지. 그런 의도를 담고 편집을 하셨는지 편집적인 부분들이 궁금했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촬영 과정에서 담긴 유쾌함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안 │ 지금 이십대들을 만나보면 되게 유쾌해요. 20대30대를 만나보면 닥친 현실은 어두운데 그 나름대로 웃으면서 잘 견디더라구요. 아무래도 청년 층 이야기를 다루니까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영 │ 그렇긴 한데 감독님을 직접 만나보니까 감독님의 유쾌한 에너지가 담긴 것 같기도합니다.

 

안 │ 저도 조금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다큐멘터리 하시는 분들이 그런 고민들을 하세요. 재미있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하나의 일환으로 모큐멘터리도 있고. 예를 들면 술자리 농담처럼 그런 얘기를 했는데 강남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고. 방법은 많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 관심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무겁잖아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돈을 버는 분들도 정당하게 돈을 벌지 않고 부를 세습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거기에 대한 가치를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무겁죠. 그래서 아무래도 다큐멘터리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유쾌한 사회라면 유쾌한 영화가 많겠죠. 그런데 요즘 극영화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아요.

 

# 영화 외적인 이야기, 청년 유니온의 현재

 

인터뷰 진행 - 자원활동가 홍보팀 & 청년유니온 조합원

 이준호

    

영 │ 잠시 영화 외적인 것에 대해서 질문을 드릴게요. 이건  현재 청년 유니온 조합원인 저희 인디포럼 자원활동가 홍보팀의 이준호씨께서 도와주시겠습니다.

 

이 │ 청유라는 단체는 특수한 단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청년을 대변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활동가라고 할 수 있잖아요.

 

안 │ 그렇지 않아요 처음에 시작한 사람들은 그냥 그런 경력이 없던 분들 평범했던 문들이 많이 청년유니온 가입하셔서 활동 하셨죠.

 

이 │ 앞으로 청유가 외연을 확장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하는 활동도 충분히 많은 의미를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바하면서도 자기가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까지는.. 이게 문제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분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조금 더 많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조직이 약간 너무 활동가에 갇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안 │ 그게 내부에서 상근하는 활동가들이 많지 않잖아요. 조직이 운영 되려면 그것에 대한 비용도 발송하고 저는 뭐 지금 청년 유니온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청년 유니온이 조금 지속되어서 활동을 하려면 청년층이 정말 필요한 것들을 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나름 청년 유니온 안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미용실에서 일하는 분들 처우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으니까 조금씩 단계별로 해 나아가고 있고 앞으로 좀 더 청년 유니온이 발전하려면 청년층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를 해서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 │ 감독님도 조합원이신건가요?

 

안 │ 조합비는 열심히 내고 있습니다. (웃음)

 

 

# 앞으로의 계획

 

안 │ 청년 유니온은 현재 진행형인데 영화는 끝이 난건가요?

 

안 │ 청년 유니온 이야기는 끝이 났고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다른 청년들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우익청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10년 전에 일본에서 신문배달로 일을 했었거든요. 한참 시간제 노동자 이야기가 일본에서 활성화될 때였는데 10년 뒤에 한국에서 청년 유니온이 만들어졌잖아요. 그래서 그게 일본 사회가 한국보다 10년 정도 앞선 것 같은데 그 일본 청년들 이야기를 다루면 한국이 10년 뒤에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면 청년들 문제가 어떻게 활성화 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V물처럼 청년 우익들의 이야기라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고 추후에 2,3년 정도 준비를 해서 해볼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다른 것에 꽂히면 그걸 또 하겠죠.

 

이 │ 한국 내에 보수적인 사람들이 표면에 드러났잖아요. 같이 다루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 │ 관심은 아직 청년 문제에 머물러 계신 건가요.

 

안 │ 3부작을 해보면 어떨까(웃음)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청춘 유예>, 그리고...

 

이 │ 그럼 마지막 작품은 보수 청년 이야기를 통해 청년의 미래를 다루게 되나요?

 

안 │ 그건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요. 일단 지금은 지금 부천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부천에서 운영하는 문화기구인데 하는 일이 청소년들 영화 찍을 수 있게 도와주고 어른들도 영화 찍을 수 있게 도와주고 미디어교육하고 독립영화 상영회하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센터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을 하고 있는데 그 분 들도 잘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강의 하는 건 아니고 실무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 │ 그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봐야겠네요.

 

안 │ 부천미디어영상센터에서 업무를 충실히 해서 지역에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잘 되면 인디포럼에도 상영하게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영 │ 마지막 자막에 ‘미친곰 첫 번째 장편’ 이라는 문장 나오는데. 미친곰이 혹시?

 

안 │ 미친곰이 접니다. 학교 다닐 때 미친 짓을 많이 하고 다녔어요.

 

영 │ 무슨 짓을 하고 다니신거죠..

 

안 │ 1학년 때는 아기 곰이었다가 12월 군대 가기 전에 학교 행사할 때,  무대에 올라가서 콜라를 들고 흔들다가 스피커에 쏟아서 스피커가 망가진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미친곰이 .. 뭐 수업 들어가서 교수님한테 뻘짓거리하고 괴짜였어요.

 

안 │ 제가 오덕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모으는거 좋아하고 애니메이션 좋아해요. 친구들 앞에서는 그런데 밖에 나가서는 사회문제하고 재미없는 얘기하고 그러죠.

 

영 │ 그래서 무겁지만 유쾌한 결과물이 나온 건가요.

   

 

감독님의 유쾌함이 담긴 다큐멘터리 기대해봅니다!


출처 www.hwanyou.net

  



춘유예 안창규2012ㅣ86min

경쟁사회에 길들여져 청춘을 유예당한 청년들. 아프고 힘겨운 현실 속에 2010년 한국 최초 2, 30대 청년들을 대변하는 세대별 노조 ‘청년 유니온’이 출범한다. 살기 힘든 세상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장을 내민 청년들의 좌충우돌 작은 반란! 



개청춘 반이다 | 2009 | 90min
스물 일곱의 봄, 나는 친구들과 함께 20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했다. 7년차 대기업 직장인 민희와 술집 직원 인식, 촛불집회에서 만난 방송국 막내작가 승희가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