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cinemadal on Twitter

영화 소꿉놀이* 임계점을 높이는 어른들의 인생놀이




소꿉놀이

소꿉놀이

감독
김수빈
개봉
2014 대한민국

리뷰보기





소꿉놀이

Welcome to playhouse, 2014




다큐멘터리영화라 하면

문제의식을 논하며 불편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범인들은 선입견을 쌓아둘 수 밖에 없었는데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모양이다.

이런 편견따위는 멀리 던져둔 채 

맘껏 웃고 즐기고 울어젖힌 후, 후딱 털고 일어나

다시 일상으로 걸어들어갈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영화 <소꿉놀이>는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이고

한 번쯤 듣고 보았을 사연이기도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저 무겁거나 어려운 부분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분과 인간간의 관계, 타인의 삶에 대한 고찰을

센스 넘치는 애니메이션과 멘트를 섞어가며 표현하니

만감교차하는(?)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하더라.


분명 나의 이야기는 아닌데

순간순간 내 모습이 비쳐보이는 건 어인 연유인고?^^

집중하고 공감하며 스크린과 친근해지는 묘한 경험.

다큐에서도 가능한 거였다~ !!!






뮤지컬 조연출 겸 번역가.

졸업하기 전부터 이렇듯 부러운 타이틀을 지녔던 23세 김수빈은

위대한 예술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앞길은 탄탄대로였다.

부모를 비롯해 친인척들은 대부분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였으며

자신도 그 뒤를 이어 자유로움과 도전을 모토로 하는 삶이

끝없이 이어질줄로만 알았건만

뮤지컬 배우 하강웅을 만나 혼전임신...

이후, 초스피드로 결혼하고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된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 생각했다.

누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철부지부부를 거두겠는가.

이때까지만 해도 신혼부부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관객들은 그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을 게다.

그러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머지않아 수빈은 현실의 벽에 부딪는다.

사람만 좋은 남편 덕분(?)에

며느리, 아내, 엄마, 학생, 그리고 생계까지 짊어져야 하는 입장이 되니

후회가 되나, 안 되나...

그렇다고 유~한 시댁식구들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친정에 대고 넋두리를 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벗어날 수도 없고 탓할 수도 없는 상황





설상가상 요리를 배우겠다고 유학길에 오른다는 남편의 말은

임계점에 이른 수빈을 산산조각내고야 만다.

육아만 해도 힘에 부친데 기댈 곳 없이 혼자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

한술 더떠 믿었던 시어머니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그녀가 느꼈을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아, 남일 같지 않구나.

사연은 달라도 결혼생활 중 겪을 수 있는 온갖 갈등과 시련이

오버랩되는 순간, 어느새 난 수빈을 걱정하고 있었다.







수빈의 이야기는

여성의 권익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부각시키기 위한건 아니었다.

다른듯 닮아있는 현대인의 삶을

수빈에게 빗대어 보여주고 있는 것 뿐.

물론, 사랑하는 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참고해야 할 가이드가 될 수는 있겠으나

전적으로 여성에 대한 어떤 부분을 부르짖는 건 아니었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탄탄대로 앞날이 함께할 것만 같았던 시절을 뒤로한 채 선택한 미래가

힘들고 불투명하다면 당연히 암울하고 절망적이겠지만

그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하나의 예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삶이란 언제든 예기치 못한 상황과 부딪게 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고비의 연속이다.

수빈은... 많은 이들이 그래왔듯

허우적​대다가 나름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해결책을 찾아갔다.

자신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다른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온통 내가 중심이었던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가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생각했으며

그들의 인내와 고충을 들여다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철없는 스물셋 발랄한 청춘이

엄마가 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은 그렇게 힘이 들더라.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이란... 세세한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너나 나나 비슷한 경로를 통해 성장하지 않나 싶다.

밑바닥을 찍고 점점 끓어올라

임계점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의 연속이랄까?

어린시절, 우리의 소꿉놀이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또 다른 상태의 나를 위해 견디고 견디어 한계치를 올려가는

힘겹고 씁쓸한, 그러나 때론 보람찬 인생놀이가 되어가고 있다.


힘이들땐  스스로 다독이자.

"다 그런 거야, 다 그런 거지"



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fkdnf0808/22063730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