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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나는 여자의 인생, 영화 '소꿉놀이'


 




 돌베개 출판사에서 매달 하고있는 책씨(책+시네마). 2월의 영화였던 '소꿉놀이'를 보게되었다.

사실 나도 보통 한국인이라서 책은 표지를 먼저 보게 되고, 영화는 포스터를 먼저 보게 된다.

그런데 음? 저 핑크핑크한 포스터는 뭐랄까, 사실 기대감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보고 난 후에는정말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아래의 줄거리는 네이버 영화에서 긁어옴.

세살 땐 몰랐던 스물세살의 소꿉놀이

철딱서니 없는 인생을 살아온 무남독녀 외동딸 수빈. 
 스물셋 어느 날, 사고를 쳤다.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사랑해? … 엄마 수빈이 임신했어.” 
  
 남자친구, 아니 남편의 이름은 하강웅. 전직 뮤지컬 배우다. 
 우당탕 결혼! 우당탕 출산! 하지만 진짜 결혼 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여긴 친정이 아니야. 여긴 시댁이야.” 
  
 시댁살이에 육아까지, 모든 것이 삐걱거리고 불안하기만 하다. 게다가 남편 강웅은 아내 수빈과 딸 노아를 두고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다는데… 
  
 세살 땐 몰랐던 스물세살의 소꿉놀이가 시작된다



내가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그런 사건.

저 테스트기의 두 줄. 어떤 느낌일까, 아무래도 '심쿵'이겠지.

각 커플들이 받아들이는 그 '심쿵'의 감정은 다 다르겠지만.


어찌됐든 아가를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는 모습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물 셋, 얼마나 어린 나이인가. 나는 지금도 우리 엄마에게는 아가인데.

대관절 무엇을 알겠냐는 말이다. 나는 지금도 멋지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가 계란후라이가 전부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짠- 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피식 웃기도 하고, 열받아서 스크린을 째려보기도 했다.


시집간 우리 언니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막내 언니를 제외하면 다들 아이가 둘씩 있는데, 첫 아이때는 아이도 엄마도 서툴러서 많이 고생했었지.

엄마도 그랬지만 아빠도, 그러니까 형부들도 마찬가지로 생 초보대디였다. 지금은 모두 멋있는 엄마, 아빠지만.





주인공 수빈씨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았고, 말하자면 '자유로운 영혼'이다. 뮤지컬 조연출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아가가 생기는 바람에 대학생, 조연출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하루아침에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시월드에 입성하며 며느리가 되었다.


사람 인생, 아무도 모른다.


 



보는 내내 아슬아슬 불안했다. 수빈씨의 모습이 나랑 너무 비슷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집은 수빈씨의 친정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다.

여자의 친정은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사 넣어두고 계-속 먹다가, 상하면 버리고, 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가득 사서 넣어두고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시댁은 매일 메인(?)요리를 한다. 재료는 그때그때 소진, 늘 깨끗한 집안. '헉 나는 못하겠다.'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몇 십번을 한 것 같다.


(남이 보기에는 더려워 보여도 내 물건들에게는 다 질서가 있다고! 이정도면 깨끗한거야! 빽!) 


대부분이 그렇듯 라이프패턴의 문제로 시댁과의 갈등에 직면하고, 결국 친정집으로 가게 된 수빈씨.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오묘한 감정이 들었던 부분인데, 정확한 대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는 친정집을 바라보며 이런 말을 한다.


"이 곳은 더 이상 '우리집'이 아니다, '친정'이다"


 



설상가상, 뮤지컬 배우였던 남편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가장의 책임감이 있기에 그도 꿈을 포기하고 경제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요리를 하기로 한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겠다며 일본유학을 다녀오겠다고 한다. 준비를 하다가 싸운다. 계속 싸운다.


그래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


유학 잘 다녀와서 멋진 요리사가 되길, 그리고 행복한 가정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급마무리)





그런 그를 TV에서 보게 되었다. JTBC 쿡가대표 일본편.

혼자 젓가락을 들고계신 분. 발캡쳐라 죄송하고요. 문제시 삭제함.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누가 못됐네, 누가 잘못했네, 나는 결혼 안할래 등등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젊은 부부의 현실적인 삶에 조금은 공감하며, 그리고 묵묵하게, 응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젊은 부부들이여, 아무리 살기 힘든 시기라지만,

어린시절 그대와 짝꿍이 놀이터에서 모래로 밥을 만들고, 맛있게 먹고 여보 당신 하면서 놀았던 그 추억처럼,


'소꿉놀이'처럼 즐겁게 살아가길. 



[영화 한줄평] ★★★★

 결혼을 곧 앞두고 있는 여자에게는 권하지 않음. 



소꿉놀이
소꿉놀이
감독
 
김수빈
 
개봉
 
2014 대한민국


-> http://blog.naver.com/marchbooks/22065740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