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cinemadal on Twitter
박찬욱·임순례·류승완 "국가인권위 축소 반대"
인권영화 프로젝트 참여했던 영화인 41명 성명 발표
09.03.30 13:23 ㅣ최종 업데이트 09.03.30 13:23     권박효원  
 
  
인권영화 프로젝트 <시선 1318>에 포함된 윤성호 감독의 작품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박찬욱, 임순례, 박진표, 류승완, 정지우, 장진, 정윤철, 방은진, 김태용….

 영화감독과 배우 등 영화인 41명이 국가인권위 지킴이로 나섰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인권위 인원을 21% 감축하는 내용의 직제 개정령안을 논의하는 30일 오전 조직축소 방침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낸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인권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인권위와 인연을 맺었다. 이날 성명에서 영화인들은 "인권영화 프로젝트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온 2천여명 배우와 스태프들의 인권의식도 성장하는 뜻깊은 사업이었다"면서 "국가인권위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영화인들은 "국가인권위는 인권감수성의 확산을 위한 문화적 접근을 훌륭하게 해왔다, 인권영화도 그 일환이었다"면서 "인권영화는 딱딱해 보이는 인권 이슈들을 대중적이고 일상적으로 만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을 추진한 김태용 감독은 "올해 인권영화 개봉을 앞두고 감독들이 회의를 하면서 국가인권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사업이 방만해서 축소된다'는 논리라면 인권영화 프로젝트도 축소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성명이 급하게 진행했는데도 그동안 인권영화에 참여했던 감독들이 100% 흔쾌히 참여해주셨다"고 전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보편적 인권의 가치에 동의한 만큼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인권영화라고 해서 홍보영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장애인·여성·이주노동자 등을 '인권'이라는 잣대로 들여다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인권영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화 작업을 통해 사람들도 인권을 생활속 언어로 고민하게 됐고 영화요소에 대해서도 인권의 잣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성명에서 영화인들은 "한국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와 병폐들은 결국 인권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 국가인권위 조직을 축소할 만큼 한국사회 인권상황이 좋아졌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국가인권위는 국제적으로 가장 모범적 인권기구 중 하나다, 왜 축소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양한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문화적 감수성이 확산될 때 우리 사회는 인권 선진국이며 동시에 문화 선진국이 된다"면서 "국가인권위의 정책 및 문화적인 모든 활동을 지지하며, 더욱 독립적인 영역 안에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일단 (국가인권위 조직축소 직제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는 통과될 것 같다, 그러나 인권은 법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합의의 문제다, 어떻게 합의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성명에 동참한 인권영화 프로젝트 감독들.

 박광수 박찬욱 임순례 박진표 여균동 정재은 (여섯개의 시선) 류승완 정지우 장진 김동원 박경희 (다섯개의 시선) 홍기선 정윤철 김곡 김선 김현필 노동석 이미연 (세번째 시선) 이현승 방은진 김태용 전계수 윤성호 (시선1318) 박재동 이성강 이애림 권오성 유진희 박윤경 김준 이진석 정연주 장형윤 (별별이야기) 정민영 박용제 이홍수 이홍민 권미정 홍덕표 류정우 안동희 (별별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