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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교육효과 만점

글·사진 김지환기자 kjh1010@kyung
 


ㆍ젊은세대에 새로운 공부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ㆍ영상에 익숙한 아이들 집중력 높이는 방법

ㆍ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면 더 큰 효과

인천 남동구 구월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으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다큐영상을 보면서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어렵고, 무겁고, 재미없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늦은 심야시간 졸린 눈을 비벼야만 겨우 마지막 장면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누구나 한 번씩 가질 법한 고정관념이 돼 버렸다. 재미있는 쇼 프로그램만을 쫓거나 백묵이 닳도록 이어지는 수학공식의 교육방송만 시청할 것을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생소하고 낯선 분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최첨단 영상미디어를 이끄는 젊은 세대에게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새삼 발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분야는 새로운 공부법으로 자리매김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영상 미디어 세대를 위한 교육자료

삐삐, 시티폰, 핸드폰으로 이어진 통신기기들은 DMB위성방송, 텔레글래스, 트위터 등으로 계보를 이어가며 시간이 갈수록 발전 속도를 높여간다. 각 업체들은 발맞춰 ‘단순성’, ‘즉시성’, ‘밀착성’ 등을 공략으로 내세워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다양한 성공요인을 뽐내기도 한다.

여기서 느림의 미학을 닮은 다큐멘터리를 꺼내 놓으면 마치 별개의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자연과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야기라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지루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과 아날로그 궁합이 의외의 하모니를 이룬다.

공간과 장소 시간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디지털 혁명과 다큐멘터리의 사진·영상 등이 갖는 매체의 특징은 두꺼운 책이나 지루한 2∼3시간짜리 강연보다 몇 배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큐멘터리 별천지

흔히들 다큐멘터리라면 <동물의 왕국>류의 자연 다큐나 세계 곳곳을 담아낸 <내셔널지오그래픽>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면면을 살펴보면 드라마나 영화의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부터 우주 빅뱅이론까지 넘나드는 ‘과학다큐’부터 북극곰의 눈물과 함께 우리 주변의 쓰레기 문제까지 살펴볼 수 있는 ‘환경다큐’, 진시황·이집트의 비밀부터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까지 살펴보는 ‘사회·역사’ 다큐 등이다. 뿐만 아니라 ‘국어’, ‘인성’, ‘보건·위생’을 비롯한 교과서적인 이야기부터 ‘비만’, ‘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안전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다큐멘터리의 교육적 활용도는 상상 이상의 영역을 갖는다.

◇어떤 다큐를 볼까? 어디서 구할까?

다큐멘터리를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관심분야부터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문화, 자연·환경, 건강·스포츠, 문학·예술, 예절·음식, 육아·교육, 공중파방송 프로그램 등으로 분야를 나눈 뒤 그 안에서 구체적인 주제를 정해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교육방송의 다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해마다 다큐페스티벌을 열 만큼 다큐장르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보여 독서교실, 우리말 연구소, 한국인물사 등 양질의 작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공중파 방송에서 만든 기획특집물도 교육적 활용도가 높다. 누들로드, 북극곰의 눈물 등 전국적인 인기를 모은 완성도 높은 작품들은 아무리 다시 봐도 손색없는 교육적 활용가치를 지녔다.

이밖에도 엔터미디어 벨리(http://www.iemv.co.kr/index.html), 우토닷컴(http://shop.wooto.com/?doc=shop/index.php), 미디어프라자(http://www.mediaplaza.co.kr), 한국산업영상 (http://www.kimedia.co.kr) 등 영상전문업체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거나 대형 도서관 또는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인권영화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질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문가가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활용교육

“디지털 문화가 발달한 지금 세대들에게는 분명히 호소력이 있을 겁니다.” 손민호 인하대 교육학과 교수는 주의력, 집중력이 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다큐멘터리의 적절한 활용은 효과를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CF, 게임 등 변화무쌍한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영상은 다른 교육활용법보다 집중력을 높이기 수월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손 교수는 디지털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장소·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이동하며 활용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그는 “공부는 책과 글을 통해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지 다큐멘터리에 의존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다큐멘터리는 하나의 내용에 대한 설명자료일 뿐이지 그 자체가 배움의 대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미연 다큐멘터리 감독(서울영상집단) 역시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예찬론을 편다.

주변의 풀이나 꽃부터 찍기 시작해 전반적인 사회문제까지 접근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사고의 틀을 키워 나갈 수 있고 사물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견해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 감독은 또 “인권영화제 등에 직접 참여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영화 속에 담지 못한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서관이나 비디오 가게, 대형 마트 등에서도 다양한 다큐 작품을 볼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글·사진 김지환기자 kjh101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