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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또 막을 내립니다.
해운대를 앞에 두고 열린 영화제는 바다의 넓은 여유로움 선사하며
올해 피서를 가지 못한 많은 관객들에게 휴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


올해 부산은 그야말로 다큐멘터리 수작들의 격전지였습니다! 
70개국 355의 작품들이 연일 행진하는 영화제 속에서 한국 다큐멘터리들은 단연 큰 걸음을 합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매일 매진사례가 이어달리기를 했고, 그 꼬리를 잡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닌 1人인.
시네마 달의 작품인 <경계도시2><대추리에 살다><땅의 여자><인터뷰> 또한
일부 작품의 매진으로 배급사인 시네마 달 식구들조차 표를 구하지 못하여
상영 시작 후 겨우 남은 빈자리를 찾아 민폐끼치며 들어갔다는 !



<왼쪽부터  [경계도시2] [땅의여자] [대추리에 살다] [인터뷰]>





그럼 그 치열했던 상영장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봅시다!



국 1주일 만에 존경받는 해외민주인사에서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간첩으로 추락하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사이에 두고 보수와 진보사이에 일어나는 일대 격전, 그리고 한국사회의 끈적한 알맹이를 보여준 수작 <경계도시 2>. 그 작품이 던져준 이야기는, PIFF를 찾은 관객들에게 충격과도 같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50여분간 진중하게 이어진 감독과 관객과의 이야기는 마치 시사토론회를 보는 듯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토론의 열기는 갈수록 점점 그 온도를 더해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었지요.
상영 후 한동안 PIFF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안부인사는 <경계도시2>를 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몇 차례 더 보기를 원하였고, 영화에 의해 발열되어 쉽게 식을 줄 몰랐습니다.



<[경계도시 2] 토론회를 연상케하는 열띈 토론과, 기자를 방불케 하던 관객들의 입담을 보여주었다 >





는 어쩌면 정반대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었던  <땅의 여자> 상영과 GV는 든든한 친구와 정담을 나누는 듯한 자리였습니다. 먼저 상영전 이벤트가 있었는데,
<땅의 여자>출연자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 들기 좋은 크기의 상자에 곱게 포장하여 관객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더군요. 때 아닌 선물로 관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상영관으로 향했습니다.  찾아주는 관객인 고마워 선물을 준비했다는 세 명의 여성농부들을 보며 힘들게 수확한 농작물을 선뜻 내놓은 그들의 넉넉한 인심에 한번 반하게 되었답니다. (이후 GV가 끝날 때 까지 몇번 더 반하게 됩니다.)
 농사를 짓고, 농민 운동을 하는 세 명의 여성을 다룬 영화는 매력있는 인물들의 소박하고 유쾌한 농사일기로 상영 내내 관객을 때로는 폭소하게 때로는 시큰하게 만들었습니다. 상영 후 GV에는 출연진들도 함께 했는데, 세 명의 인물들 모두 어찌나 말재주가 좋으신지, 관객석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지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던 GV의 마무리 속에서 이후 이어지는 두번째 상영 후에 감독과 출연진들과의 뒷풀이 자리에 관객모두를 초청하기도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상영전 [땅의 여자] 출연자들의 이벤트/ 주인공이 아닌 다른 지역의 또 다른 여성농민 관객이 눈에 띈다>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대추리에 살다>는 대추리에 살던 지킴이들의 면면과 대추리 주민들의 마지막 모습들을 보여주며 잔잔해서 가슴저린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이 작품으로 대추리 시리즈의 마무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짠한 가슴을 안고 이어진 GV에서 폭소를 자아내는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당시 대추리에 있었다던 전경출신 질문자의 말이었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간 전경의 하나라고 입을 뗀 그는 "그때 찍은 필름에 전경도 많은 출현을 했을텐데, 자신과 같은 전경으로 위해 따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는 것. 웃어야 할지, 야유를 부려야 할지 순간 관객들을 만감이 교차했겠지만, 질문자의 해맑은 얼굴에 관객들은 폭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감독의 대답은? 짧고 단호한 한마디. '없습니다.'
반면, 현재 대추리 주민인 여고생의 영화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진솔한 소감,  미군의 주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미국 국적 질문자의 이야기 등, 대추리 사건 때 대추리라는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의 단면이 상영관에서 보여지는 듯 했습니다. 심적으로도 멀고, 분포적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을 모이게 한 <대추리에 살다>. 어쩔 수 없이 묘한 긴장감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GV였습니다.



<
[대추리에 살다]상영장에는 대추리 전경, 미국인, 대추리 주민 여고생이 함께 하며 묘한 긴장감을 주기도 했다 >


비선형반反스토리텔링개방서사영화 <Inter View>. 길고 긴 그 소개글에서 느껴지 듯 영화의 독특함, 실험성 덕분에 아주 독특하고 신선한 질문과 답이 오갔습니다. 세세한 장면에 대한 궁금증부터 애초에 기획한 의도, 영화가 가지는 메세지 등에 대해 관객과 감독의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무한한 이야기가 펼져지는 개방된 영화임을 입증했습니다. 다양한 질문자 중에서도 몇몇의 질문자가 반복하여 질문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만큼 이야기 할 거리가 무궁무진 하면서도, 영화가 가진 뚜렷한 실험성과 독특한 이미지들은 특유의 매니아 층에게 어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실험적이고 독특한 영상으로 매니아 층을 자극시킨 [Inter 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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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정보


경계도시2  홍형숙 ㅣ2009 ㅣ104min
2003년 송두율은 스파이였고, 2009년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 그때 그의 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땅의 여자  권우정 l 2009 l 95min
영화는 이 땅에서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두 이름,  ‘여성’과 ‘농민’으로 살      아 가는 그들의 1여 년에 걸친 행보를 기록했다.









대추리에살다  정일건 ㅣ2009 ㅣ85min
2006년 5월, 한 시골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그러나 대추리에는 지킴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인터뷰 inter view   미영  l  2009  l  30min
내부와 외부,  자신과 타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보는 사람과 보여지는 사람,  네팔과 한국, 노동자와 학생,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쌍들의 인터-뷰, 마주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