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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획연재] 나의 귀농이야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수진


<일다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으로 묻혀져 있던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농사이야기, 환경이야기, 먹거리이야기, 농부로 살아오면서 겪은 여성들 삶의 이야기를 통해, 녹색미래의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농업과 생태감수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도-농 격차와 여성농민이 겪는 차별과 소외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필자 이수진님은 충북 괴산에 귀농한지 3년째 되는 농부이며, 올해 딸을 출산해 부모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지역농민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농부학교’를 기획, 진행하는 등 풀뿌리 환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①나에게 귀농이란
 
▲ 2006년 12월 충북 괴산에 내려와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12월, 이곳 괴산으로 내려왔다. 함께 살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결혼 전 유럽과 아시아의 생태공동체를 여행하면서 막연하게 ‘돌아가면 시골로 가자’ 했다. 물론 아주 현실적으로는, 날로 치솟는 서울의 전세 값을 쫓아갈 수 없었고 재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었던 동네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귀농’이란 말은, 낭만의 정서와 아름다움의 이미지가 꽤나 강하다. 아마도 그건 삭막한 도시의 이미지와, 살아가기 퍽퍽하고 고달픈 현실에 대한 대항의 정서가 드러나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귀농에 있어서 낭만과 아름다움은 스스로 시골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채워질 수 있는 것이지, 시골 그 자체가 낭만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시골생활은 더더욱 그렇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이지만 농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전근대를 벗어나려면, 아마도 수 십 년은 더 흘러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생활이 더 좋은 이유는 아니,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자연이 품어주고 자연이 말해주는 살아있는 배움의 공간이자 쉼의 공간이 이곳 농촌, 시골이기 때문일 것이다.
 
②첫 시골생활. 겨울 그때
 
마음의 결정과 달리, 막상 짐을 챙겨 내려올 때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진짜 잘 해낼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과연 먹고 살 수는 있는 걸까? 너무 일찍 내려온 건 아닐까? 도시가 주는 무한한 문화적 혜택에 소외되는 건 아닐까?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닐까? 등등 셀 수없이 많은 걱정들이 오버랩 되었다.
 
시끌법석한 이사를 마치고 친구들이 모두 돌아간 후 적막함과 고요함이 긴긴 겨울의 일상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추위와 외로움과 예상치 못한 우울함까지. 앗! 낭만과 아름다움은 다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현실은 추웠고, 심하게 불편했으며 한없이 펼쳐진 나른하고 고요한 일상으로 순식간에 변해있었다.
 
한동안 우린 몇 가지 현실 1)혹독한 추위 2)외로움과 그리움 3)새로운 관계 4)막연한 시골생활과 같은 난관에 부딪쳤고, 그것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는데 그 해 첫 겨울을 보냈다. 시간이 약이기도 했고, 급한 마음이 독이기도 했으며,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는 우리의 습성이 화를 불러왔지만, 역시나 조금씩 천천히 긍정하는 자세가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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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연재되었던 귀농이야기입니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낭만'의 최후의 보루, 혹은 보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면 너무 일반화이겠지만요, 어쨌든 현실세계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다수의 분들이, 마음 한켠에 고이고이 모셔둔 '귀농'에 대한 기대감, 농가에 대한 환상이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귀농이나, 시골에 사는 후천적 농민(?)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과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진행중인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중에서도 <땅의 여자>란 작품이 귀농한 여성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요. 우리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ㅡ 저 '환상' 쉽게 못 떨칠 것 같은데요. 이 참에 어떻게 사는지 지켜나 보는건 어떨까요?


<땅의 여자> 블로그 가기





*작품정보

땅의 여자 
권우정 l 2009 l 95min

영화는 이 땅에서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두 이름, ‘여성’과 ‘농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1여 년에 걸친 행보를 기록했다.










*위에 소개된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09
The 35th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일시 : 2009년 12월 10일 - 12월 18일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최 : (사)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진흥위원회
주관 : 서울독립영화제2009 집행위원회
* 서울독립영화제방문



서울독립영화제 <땅의 여자> 상영일정

12월 11일 (오후 3시) 스폰지 하우스
12월 16일 (오후 8시 10분) 스폰지 하우스




****<<깜짝소식!>> 
서울독립영화제 <땅의 여자> 16일날 상영후 '번개 모임 및 주인공들과의 만남'이 있을 예정이랍니다.
영화도 관람하시고 후원회원으로써 주인공들도 만나는 건 어떠세요? ^_^